지금 주변을 한번 살펴보세요. 무엇이 눈에 가장 띄나요? 각자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먼저 보입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아침을 깨워주고 지루한 출퇴근 길에 음악과 재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그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우리 취향에 맞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알고리즘이 AI가 적용된 예시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AI가 탑재된 제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AI-면접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에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AI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Chat-GPT는 무엇일까요?
AI 기술 중에서도 최근 화제 되는 것은 Chat-GPT입니다. 이는 Chat(채팅)과 GPT(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가 결합한 단어로 일명 ‘챗봇’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컴퓨터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면 그 학습한 것을 토대로 질문자에게 대답해주는 것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하루에 수백 번, 수천 번 정보를 읽고, 쓰고, 전달합니다. 이러한 정보가 모인, 일명 빅데이터를 우리가 날마다 학습할 수 있다면 엄청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을 바로 Chat-GPT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Chat-GPT에 궁금한 것을 채팅하면 대답을 짧게는 3초, 길게는 10초 만에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 Chat-GPT가 출시되었을 때 “월 사용자 1억 명 돌파”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에 OpenAI 투자자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Chat-GPT를 자신의 검색엔진 빙(Bing)에 탑재하여 검색 시장 90%를 점유한 구글(Google)의 독보를 저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 검색엔진(출처: MS Bing)>
그렇다면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언어모델과 기술을 사람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Chat-GPT를 환영하는 집단이 있지만, 이 기술이 가져올 부작용과 악용을 걱정하며 반대하고 있는 집단이 서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먼저 머신러닝(기계 학습) 기술이 적용된 Chat-GPT를 찬성하는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효율성의 시대, Chat-GPT로 시간 절약 가능: 표절, 저작권 침해, 정확도 논란
대학교에 재학 중인 A 학생은 국제학부 소속으로 교양수업 중 ‘파이썬 기초 코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 번도 프로그래밍 코드를 배운 적이 없는 A 학생은 수많은 과제를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Chat-GPT 채팅창에 ‘이 과제에 필요한 파이썬 코드를 만들어줘’라고 입력만 하면 밤새워야 할 과제가 단 10분 만에 해결됩니다. 이렇듯 우리가 모르는 분야를 이 기능을 통해서 빠른 시간내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대학교에서 Chat-GPT로 서평이나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사례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2월 기준으로 아마존에 Chat-GPT가 작성한 소설, 동화 등과 같은 책들이 200권 이상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회계, 법률, 의료, 예술 등에서 Chat-GPT를 활용하여 빠른 시간 내에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Chat-GPT가 보여주는 악의 평범함: 표절, 저작권 침해, 정확도 논란
그럼에도 Chat-GPT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과 한계를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명한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 교수는 “The False Promise of ChatGPT”라는 기고문에서 “ChatGPT는 ‘악의 평범함’을 보여준다. 겉보기에 세련된 언어를 대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지함 속 방대한 데이터를 자동 완성으로 주장하는 것뿐”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촘스키 교수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보여주었던 악의 평범함이 Chat-GPT 사용자에게 전가되어 어느 순간 사용자는 문장을 표절하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무의식적으로 저지를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요하네스 베르무르의 대표작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모작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그림의 모작이기 때문에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것이 아닙니다. 바로 Chat-GPT와 같은 기능을 하는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그린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지켜본 예술가들은 “원작에 대한 모욕”이며 “AI가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한 저작권 침해이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소스를 이용한 창작물에 대해 ‘누가 저작권을 가지느냐’라는 문제는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그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모작(출처: AFP)>
이외에도 Chat-GPT를 활용한 결과물이 정확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Chat-GPT는 기존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대답하기 때문에 ‘학습한 그 정보’가 올바르지 않거나 편견이 있는 데이터라면 결과물 또한 똑같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Chat-GPT에 “훈민정음이 뭐야?”라는 질문을 던지면 “조선 선조인 태조 이성계가 중국의 음서와 한글의 특성을 고려하여 1443년에 창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정확한 답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태조 이성계가 아닌 세종대왕 이도입니다.
여시구진(與時俱進)의 태도(변화하는 시대와 흐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유연한 태도로 알맞게 대응하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Chat-GPT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다양한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Chat-GPT를 대중화해야 할까요? 아니면 창작자들을 무시하고 표절부터 저작권 침해까지 많은 논쟁거리를 품고 있는 Chat-GPT를 금지해야 할까요?
우리가 성능이 향상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AI 기술과 이에 대응하는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Chat-GPT를 아무런 제재와 규율 없이 사용하는 것 또한 옳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사구진의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공론의 장을 통해 Chat-GPT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학계나 학교에서 의논하고 있는 것처럼 Chat-GPT를 활용해 논문을 발표하거나 과제를 ‘출처 없이’ 제출했을 경우 표절 혹은 부정행위로 인정한다는 규율처럼 말입니다. 또한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AI 수업을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넣자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용자 외에도 개발자 또한 AI 기반 프로그램들이 높은 정확도와 옳지 않은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정보 찾기 싸움보다는 ‘정보를 얼마나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내생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Chat-GPT가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는 하지만 ‘창의성 있는 질문’이 채팅방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용자는 ‘질 낮은 대답’ 밖에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대답하는 시대가 아닌 창의적인 질문과 그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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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변을 한번 살펴보세요. 무엇이 눈에 가장 띄나요? 각자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먼저 보입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아침을 깨워주고 지루한 출퇴근 길에 음악과 재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그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우리 취향에 맞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알고리즘이 AI가 적용된 예시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AI가 탑재된 제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AI-면접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에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AI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Chat-GPT는 무엇일까요?
AI 기술 중에서도 최근 화제 되는 것은 Chat-GPT입니다. 이는 Chat(채팅)과 GPT(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가 결합한 단어로 일명 ‘챗봇’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컴퓨터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면 그 학습한 것을 토대로 질문자에게 대답해주는 것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하루에 수백 번, 수천 번 정보를 읽고, 쓰고, 전달합니다. 이러한 정보가 모인, 일명 빅데이터를 우리가 날마다 학습할 수 있다면 엄청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을 바로 Chat-GPT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Chat-GPT에 궁금한 것을 채팅하면 대답을 짧게는 3초, 길게는 10초 만에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 Chat-GPT가 출시되었을 때 “월 사용자 1억 명 돌파”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에 OpenAI 투자자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Chat-GPT를 자신의 검색엔진 빙(Bing)에 탑재하여 검색 시장 90%를 점유한 구글(Google)의 독보를 저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 검색엔진(출처: MS Bing)>
그렇다면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언어모델과 기술을 사람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Chat-GPT를 환영하는 집단이 있지만, 이 기술이 가져올 부작용과 악용을 걱정하며 반대하고 있는 집단이 서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먼저 머신러닝(기계 학습) 기술이 적용된 Chat-GPT를 찬성하는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효율성의 시대, Chat-GPT로 시간 절약 가능: 표절, 저작권 침해, 정확도 논란
대학교에 재학 중인 A 학생은 국제학부 소속으로 교양수업 중 ‘파이썬 기초 코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 번도 프로그래밍 코드를 배운 적이 없는 A 학생은 수많은 과제를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Chat-GPT 채팅창에 ‘이 과제에 필요한 파이썬 코드를 만들어줘’라고 입력만 하면 밤새워야 할 과제가 단 10분 만에 해결됩니다. 이렇듯 우리가 모르는 분야를 이 기능을 통해서 빠른 시간내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대학교에서 Chat-GPT로 서평이나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사례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2월 기준으로 아마존에 Chat-GPT가 작성한 소설, 동화 등과 같은 책들이 200권 이상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회계, 법률, 의료, 예술 등에서 Chat-GPT를 활용하여 빠른 시간 내에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Chat-GPT가 보여주는 악의 평범함: 표절, 저작권 침해, 정확도 논란
그럼에도 Chat-GPT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과 한계를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명한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 교수는 “The False Promise of ChatGPT”라는 기고문에서 “ChatGPT는 ‘악의 평범함’을 보여준다. 겉보기에 세련된 언어를 대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지함 속 방대한 데이터를 자동 완성으로 주장하는 것뿐”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촘스키 교수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보여주었던 악의 평범함이 Chat-GPT 사용자에게 전가되어 어느 순간 사용자는 문장을 표절하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무의식적으로 저지를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요하네스 베르무르의 대표작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모작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그림의 모작이기 때문에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것이 아닙니다. 바로 Chat-GPT와 같은 기능을 하는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그린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지켜본 예술가들은 “원작에 대한 모욕”이며 “AI가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한 저작권 침해이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소스를 이용한 창작물에 대해 ‘누가 저작권을 가지느냐’라는 문제는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그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모작(출처: AFP)>
이외에도 Chat-GPT를 활용한 결과물이 정확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Chat-GPT는 기존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대답하기 때문에 ‘학습한 그 정보’가 올바르지 않거나 편견이 있는 데이터라면 결과물 또한 똑같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Chat-GPT에 “훈민정음이 뭐야?”라는 질문을 던지면 “조선 선조인 태조 이성계가 중국의 음서와 한글의 특성을 고려하여 1443년에 창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정확한 답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태조 이성계가 아닌 세종대왕 이도입니다.
여시구진(與時俱進)의 태도(변화하는 시대와 흐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유연한 태도로 알맞게 대응하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Chat-GPT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다양한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Chat-GPT를 대중화해야 할까요? 아니면 창작자들을 무시하고 표절부터 저작권 침해까지 많은 논쟁거리를 품고 있는 Chat-GPT를 금지해야 할까요?
우리가 성능이 향상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AI 기술과 이에 대응하는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Chat-GPT를 아무런 제재와 규율 없이 사용하는 것 또한 옳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사구진의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공론의 장을 통해 Chat-GPT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학계나 학교에서 의논하고 있는 것처럼 Chat-GPT를 활용해 논문을 발표하거나 과제를 ‘출처 없이’ 제출했을 경우 표절 혹은 부정행위로 인정한다는 규율처럼 말입니다. 또한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AI 수업을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넣자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용자 외에도 개발자 또한 AI 기반 프로그램들이 높은 정확도와 옳지 않은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정보 찾기 싸움보다는 ‘정보를 얼마나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내생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Chat-GPT가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는 하지만 ‘창의성 있는 질문’이 채팅방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용자는 ‘질 낮은 대답’ 밖에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대답하는 시대가 아닌 창의적인 질문과 그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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