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확진자가 없다며 ‘코로나 청정국가’를 자임했던 북한이 2년 3개월 만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어. 어떤 상황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
1. 북한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2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김정은 참석하에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개최 사실을 보도하며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구멍)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등장한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국가방역체계를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할 것을 주문했어. 그러면서 △전국 모든 시·군을 봉쇄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비축해 놓은 의료품을 동원하라고 지시했어.
또 13일엔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 확산 즉,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지난 4월 말부터 이어져 왔으며, 이미 35만 명이 열병에 걸려 그중 18만 7,800여명이 아직 격리·치료 중이라 공개했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들 열병 환자 가운데 6명은 이미 사망했고, 그 가운데 1명이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어. 북한은 코로나19 유입 경로를 공개하진 않고 있어. 다만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4월 말에 평양에서 열린 각종 대규모 행사가 원인으로 첫 발현 지역도 평양일 가능성이 커 보여.
2. 어떻게 조치하고 있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6천18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어. 그러면서 "현 방역위기가 발생한 때로부터 사람들이 스텔스오미크론변이 비루스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리해가 부족하고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한데로부터 약물사용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어. 북한처럼 백신 미접종에 면역 수준이 제로에 가깝다면 아무리 스텔스 오미크론이 경증이라 해도 더 치명적일 수 있어. 방역전문가들은 북한의 열악한 검사·추적·치료, 방역·의료 시스템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상황이 훨씬 심각하고 앞으로 확산 속도가 더 가파를 수 있다고 보고 있어.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는 백신 접종률 '0'인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북한이 요청한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어. 그러나 북한은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COVAX)'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코로나19 백신 물량 배정을 거부하고 어떤 백신도 수입하거나 받은 적이 없었어. 미국과 한국 등의 백신 지원 의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
3. 남북 간 코로나 공동 방역‧대응 이뤄질까?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를 공식화함에 따라 정부도 인도주의적 차원의 백신 공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어.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윤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어.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 상황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검토하면서 그에 맞는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원 품목에는 백신을 비롯해 해열제, 진통제, 마스크, 진단 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박 장관 취임 후 처음 가진 화상통화에서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며 한·미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인도적 대북 지원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표했어.
다만 김정은은 14일 코로나 바이러스를 놓고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중국의 경험을 따라 배우라”고 주문했어. 또한 외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방역 정책 실행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당과 인민의 일심 단결에 기초한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공중 보건 상황이 심각함을 의미한다"면서도 "북한이 갑자기 인도적 지원에 개방적이 되고 미국과 한국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노선을 취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어. 또한 북한이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공개한 직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는 측면에서 북한의 의도를 더 분석해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 본 콘텐츠와 관련하여 의견 또는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경우 이메일(media@riesplant.com)로 문의해줘.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확진자가 없다며 ‘코로나 청정국가’를 자임했던 북한이 2년 3개월 만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어. 어떤 상황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
1. 북한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2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김정은 참석하에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개최 사실을 보도하며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구멍)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등장한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국가방역체계를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할 것을 주문했어. 그러면서 △전국 모든 시·군을 봉쇄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비축해 놓은 의료품을 동원하라고 지시했어.
또 13일엔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 확산 즉,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지난 4월 말부터 이어져 왔으며, 이미 35만 명이 열병에 걸려 그중 18만 7,800여명이 아직 격리·치료 중이라 공개했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들 열병 환자 가운데 6명은 이미 사망했고, 그 가운데 1명이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어. 북한은 코로나19 유입 경로를 공개하진 않고 있어. 다만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4월 말에 평양에서 열린 각종 대규모 행사가 원인으로 첫 발현 지역도 평양일 가능성이 커 보여.
2. 어떻게 조치하고 있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6천18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어. 그러면서 "현 방역위기가 발생한 때로부터 사람들이 스텔스오미크론변이 비루스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리해가 부족하고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한데로부터 약물사용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어. 북한처럼 백신 미접종에 면역 수준이 제로에 가깝다면 아무리 스텔스 오미크론이 경증이라 해도 더 치명적일 수 있어. 방역전문가들은 북한의 열악한 검사·추적·치료, 방역·의료 시스템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상황이 훨씬 심각하고 앞으로 확산 속도가 더 가파를 수 있다고 보고 있어.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는 백신 접종률 '0'인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북한이 요청한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어. 그러나 북한은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COVAX)'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코로나19 백신 물량 배정을 거부하고 어떤 백신도 수입하거나 받은 적이 없었어. 미국과 한국 등의 백신 지원 의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
3. 남북 간 코로나 공동 방역‧대응 이뤄질까?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를 공식화함에 따라 정부도 인도주의적 차원의 백신 공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어.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윤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어.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 상황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검토하면서 그에 맞는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원 품목에는 백신을 비롯해 해열제, 진통제, 마스크, 진단 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박 장관 취임 후 처음 가진 화상통화에서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며 한·미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인도적 대북 지원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표했어.
다만 김정은은 14일 코로나 바이러스를 놓고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중국의 경험을 따라 배우라”고 주문했어. 또한 외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방역 정책 실행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당과 인민의 일심 단결에 기초한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공중 보건 상황이 심각함을 의미한다"면서도 "북한이 갑자기 인도적 지원에 개방적이 되고 미국과 한국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노선을 취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어. 또한 북한이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공개한 직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는 측면에서 북한의 의도를 더 분석해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 본 콘텐츠와 관련하여 의견 또는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경우 이메일(media@riesplant.com)로 문의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