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리스크는 인생의 연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핵심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질서 파괴자’를 자임하며 모든 공공기관에 발상의 전환을 통한 혁신과 효율성 극대화를 압박하고 있어서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신설한 정부효율부(DOGE) 초대 수장을 맡은 그는 미국 공공부문에 낀 거대한 거품을 없애는 일에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예산(2024회계연도 6조9000억 달러)의 3분의 1에 가까운 2조 달러를 감축할 수 있다고 공언한 데 이어 “428개에 달하는 연방기관은 99개면 충분하다”고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을 향해 “터무니없이 인력과잉”이라는 직격탄도 날렸습니다.
온갖 문제에 독설을 서슴지 않아 ‘괴짜’ ‘미치광이 천재’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공공부문 비효율에 대한 그의 불신은 뿌리가 깊습니다.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로켓시장을 독점해 온 미국우주항공국(NASA)에 일격을 가한 게 신호탄이었습니다. 로켓 발사체는 한번 쏘아 올리면 수명이 끝난다는 게 상식으로 여겨졌지만 전체 발사비용의 60%를 차지하는 1단 로켓을 재활용하는데 성공, NASA 과학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한 두 번이 아니라 23차례나 재활용에 성공하자 재사용 목표를 40회로 늘렸습니다.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매일경제신문 최근 기고문 <내가 만난 일론 머스크>에서 “그의 혁신은 기존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고(Rethink),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며(Reimagine),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조하는(Reinvent) 3R을 통해 가능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머스크가 승부에서 이기는 법> 기사에서 이 ‘3R’을 또 다른 말로 설명했습니다. “기꺼이 리스크(위험)를 감내하되, 세밀한 실행력과 디테일로 이를 극복한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체 귀환 프로젝트가 단적인 예입니다. “발사 하루 전 엔진 주요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당시엔 엔진을 통째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 해결책이었다. 발사가 수주일 연기되고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머스크는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교체 대신 균열 부분을 잘라내기로 했다. NASA의 엔지니어들은 미친 짓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발사 실패의 리스크를 감수, 오히려 스페이스X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NASA의 주문도 따내는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엔진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히 어느 정도 잘라낼지 지시했다. 로켓 발사는 성공했고, 본격적인 민간 우주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테슬라에서 세단 전기차 ‘모델S’를 개발할 때도 그랬습니다. 양산차인 ‘모델S’ 출시가 늦어지면 테슬라는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릴 상황이었습니다. 머스크는 매일 엔지니어들을 소집해 밀리미터 단위로 배터리 크기를 줄이는 데 몰두했습니다. 이런 디테일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갈린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들은 목표로 한 주행거리를 위해선 최소 8400개 배터리 셀이 탑재돼야 한다고 했는데, 머스크는 배터리 크기를 더 줄이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지시하지 않았다. 7200개라는 명확한 숫자를 목표로 제시하고 몰아붙였다.” 엔지니어들은 배터리 설계를 바꿔가며 개발에 몰두했고, 결국 7200개라는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머스크는 리스크를 ‘인생의 연료’라고 말합니다. 성공을 항한 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번뜩이는 해법으로 위기를 돌파한 사례가 많습니다. “나는 마이크로(100만분의 1)보다 더한 ‘나노(Nano·10억분의 1) 매니저’이다.”
경제사회연구원 고문
이학영 드림
일론 머스크, "리스크는 인생의 연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핵심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질서 파괴자’를 자임하며 모든 공공기관에 발상의 전환을 통한 혁신과 효율성 극대화를 압박하고 있어서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신설한 정부효율부(DOGE) 초대 수장을 맡은 그는 미국 공공부문에 낀 거대한 거품을 없애는 일에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예산(2024회계연도 6조9000억 달러)의 3분의 1에 가까운 2조 달러를 감축할 수 있다고 공언한 데 이어 “428개에 달하는 연방기관은 99개면 충분하다”고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을 향해 “터무니없이 인력과잉”이라는 직격탄도 날렸습니다.
온갖 문제에 독설을 서슴지 않아 ‘괴짜’ ‘미치광이 천재’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공공부문 비효율에 대한 그의 불신은 뿌리가 깊습니다.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로켓시장을 독점해 온 미국우주항공국(NASA)에 일격을 가한 게 신호탄이었습니다. 로켓 발사체는 한번 쏘아 올리면 수명이 끝난다는 게 상식으로 여겨졌지만 전체 발사비용의 60%를 차지하는 1단 로켓을 재활용하는데 성공, NASA 과학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한 두 번이 아니라 23차례나 재활용에 성공하자 재사용 목표를 40회로 늘렸습니다.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매일경제신문 최근 기고문 <내가 만난 일론 머스크>에서 “그의 혁신은 기존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고(Rethink),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며(Reimagine),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조하는(Reinvent) 3R을 통해 가능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머스크가 승부에서 이기는 법> 기사에서 이 ‘3R’을 또 다른 말로 설명했습니다. “기꺼이 리스크(위험)를 감내하되, 세밀한 실행력과 디테일로 이를 극복한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체 귀환 프로젝트가 단적인 예입니다. “발사 하루 전 엔진 주요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당시엔 엔진을 통째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 해결책이었다. 발사가 수주일 연기되고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머스크는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교체 대신 균열 부분을 잘라내기로 했다. NASA의 엔지니어들은 미친 짓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발사 실패의 리스크를 감수, 오히려 스페이스X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NASA의 주문도 따내는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엔진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히 어느 정도 잘라낼지 지시했다. 로켓 발사는 성공했고, 본격적인 민간 우주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테슬라에서 세단 전기차 ‘모델S’를 개발할 때도 그랬습니다. 양산차인 ‘모델S’ 출시가 늦어지면 테슬라는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릴 상황이었습니다. 머스크는 매일 엔지니어들을 소집해 밀리미터 단위로 배터리 크기를 줄이는 데 몰두했습니다. 이런 디테일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갈린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들은 목표로 한 주행거리를 위해선 최소 8400개 배터리 셀이 탑재돼야 한다고 했는데, 머스크는 배터리 크기를 더 줄이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지시하지 않았다. 7200개라는 명확한 숫자를 목표로 제시하고 몰아붙였다.” 엔지니어들은 배터리 설계를 바꿔가며 개발에 몰두했고, 결국 7200개라는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머스크는 리스크를 ‘인생의 연료’라고 말합니다. 성공을 항한 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번뜩이는 해법으로 위기를 돌파한 사례가 많습니다. “나는 마이크로(100만분의 1)보다 더한 ‘나노(Nano·10억분의 1) 매니저’이다.”
경제사회연구원 고문
이학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