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암호화폐 순위 10위권에 들며 시가총액 50조 원에 달했던 가상 자산(암호화폐) 루나가 최근 99%까지 폭락하다 결국에는 상장폐지까지 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어. ‘루나 사태’를 두고 외신들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까지 비유하고 있어.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2007년 세계 경제를 뒤흔든 금융위기가 발생한 사건과 이번 루나 사태가 코인 시장을 뒤흔든 게 비슷하다고 본 거야. 불과 1주일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볼게.
1. ‘루나’ 코인, 얼마나 폭락한거야?
13일 오후 3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루나 가격은 0.00000003BTC(약 1원)으로, 지난 6일 0.0021BTC(약 8만 4천 원)에서 99% 이상 하락했어. 지난 1일 국내외에서 10만 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6일부터 떨어지다가 9~10일 무렵 폭락하기 시작했어. 특히 13일에는 무려 1원의 가치로 폭락하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들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어. 루나 투자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루나에 18억 원을 넣었다가 약 485만 원만 남은 내역을 캡처해 올렸어. 또 다른 누리꾼은 10억 원을 투자했다가 9억 4,300만원을 잃은 내역을 인증하기도 했어.
특히 루나는 ‘김치 코인’, ‘K-코인’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한국인 투자자가 많았어. 루나와 테라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 자산으로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CEO가 운영하는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김치 코인'으로 분류됐어. 그간 루나는 김치 코인 중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 한때 시가총액이 180억 원까지 올라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 중에서 3위까지 오른 적도 있었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두 코인이 시가총액 상위권 가상 자산으로 급부상하면서 설립자인 한국인이자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CEO는 '한국판 머스크'로 불리기도 했어.
2. 왜 이렇게 단기간에 폭락한 거야?
이번 ‘루나 폭락 사태’ 원인을 알기 위해선 우선 테라(UST)와 루나(LUNA) 코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UST’와 ‘루나’는 블록체인 '테라' 생태계를 유지하는 일종의 형제 관계의 암호화폐야. 주지하다시피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강해 결제나 금융 용도로 쓰는 데 부적합해. 이에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UST는 그중 하나로 고안됐어. 스테이블 코인이란 기존 코인보다 안정성을 높인 상품으로, 보통 미화 1달러와 1개 코인의 가치를 연동하는 코인을 뜻해.
‘UST’는 ‘스테이블 코인’이면서 화폐가 아닌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성이 유지되어왔어. UST를 테라 프로토콜에 팔면 1달러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1달러 상당의 루나를 지급하는 구조여서 1UST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보유자는 테라폼랩스에 UST를 매도하고 1달러어치의 루나를 받아 가. 시장에서 UST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도 올라가면서 1달러가 유지되는 원리야. 이렇듯 테라는 루나를 통해 가치를 '1테라=1달러'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방식을 취했어. 코인의 담보가 코인인 셈이지.
따라서 UST와 루나 가치가 같이 상승할 경우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나, 동반 하락할 경우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과 자산 시장 위축 등으로 UST 디페깅 현상이 맞물리며, '1달러' 가치 방어가 어려워졌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1달러를 보장받기 위해 루나를 받아서 팔아야 하나, 루나 가격도 떨어지니 서로 빨리 루나를 인출 받아 파려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한 거지. UST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연동된 루나 역시 급락했어. 'UST 1달러 가치 방어 실패→루나 추가 하락→UST 가치 하락'의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시작된 거야. 테라의 알고리즘이 깨진 것이 이번 폭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어.
3. 앞으로 어떻게 될까?
13일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와 테라UST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하자 국내 1·2위 가상화폐 거래소들 역시 공지를 통해 루나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어.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이은 거래소의 상폐 소식에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거래소들의 거래 규모와 대응 현황 파악에 나섰어. 하지만 발행 코인 자체에 대한 규제 근거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없고 코인 거래는 민간 자율에 맡겨져 있어 정부가 개입할 법적 근거는 없어. 정부는 가상 자산을 통한 자금 세탁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어.
다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주요국들의 가상화폐 규제 법률에 대한 제정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련 법 제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야. 관계자는 이번 가격 폭락 사태와 관련해 "감독 및 소비자 보호 필요성이 커지면서 향후 국회의 입법 논의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어.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부 장관 역시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1달러 아래로 급락한 사례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고, 심지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어. 그러면서 "UST는 현금이나 유가증권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며,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고려할 때 2022년 말까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일관된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덧붙였어.
※ 본 콘텐츠와 관련하여 의견 또는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경우 이메일(media@riesplant.com)로 문의해줘.
세계 암호화폐 순위 10위권에 들며 시가총액 50조 원에 달했던 가상 자산(암호화폐) 루나가 최근 99%까지 폭락하다 결국에는 상장폐지까지 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어. ‘루나 사태’를 두고 외신들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까지 비유하고 있어.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2007년 세계 경제를 뒤흔든 금융위기가 발생한 사건과 이번 루나 사태가 코인 시장을 뒤흔든 게 비슷하다고 본 거야. 불과 1주일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볼게.
1. ‘루나’ 코인, 얼마나 폭락한거야?
13일 오후 3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루나 가격은 0.00000003BTC(약 1원)으로, 지난 6일 0.0021BTC(약 8만 4천 원)에서 99% 이상 하락했어. 지난 1일 국내외에서 10만 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6일부터 떨어지다가 9~10일 무렵 폭락하기 시작했어. 특히 13일에는 무려 1원의 가치로 폭락하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들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어. 루나 투자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루나에 18억 원을 넣었다가 약 485만 원만 남은 내역을 캡처해 올렸어. 또 다른 누리꾼은 10억 원을 투자했다가 9억 4,300만원을 잃은 내역을 인증하기도 했어.
특히 루나는 ‘김치 코인’, ‘K-코인’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한국인 투자자가 많았어. 루나와 테라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 자산으로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CEO가 운영하는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김치 코인'으로 분류됐어. 그간 루나는 김치 코인 중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 한때 시가총액이 180억 원까지 올라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 중에서 3위까지 오른 적도 있었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두 코인이 시가총액 상위권 가상 자산으로 급부상하면서 설립자인 한국인이자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CEO는 '한국판 머스크'로 불리기도 했어.
2. 왜 이렇게 단기간에 폭락한 거야?
이번 ‘루나 폭락 사태’ 원인을 알기 위해선 우선 테라(UST)와 루나(LUNA) 코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UST’와 ‘루나’는 블록체인 '테라' 생태계를 유지하는 일종의 형제 관계의 암호화폐야. 주지하다시피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강해 결제나 금융 용도로 쓰는 데 부적합해. 이에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UST는 그중 하나로 고안됐어. 스테이블 코인이란 기존 코인보다 안정성을 높인 상품으로, 보통 미화 1달러와 1개 코인의 가치를 연동하는 코인을 뜻해.
‘UST’는 ‘스테이블 코인’이면서 화폐가 아닌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성이 유지되어왔어. UST를 테라 프로토콜에 팔면 1달러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1달러 상당의 루나를 지급하는 구조여서 1UST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보유자는 테라폼랩스에 UST를 매도하고 1달러어치의 루나를 받아 가. 시장에서 UST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도 올라가면서 1달러가 유지되는 원리야. 이렇듯 테라는 루나를 통해 가치를 '1테라=1달러'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방식을 취했어. 코인의 담보가 코인인 셈이지.
따라서 UST와 루나 가치가 같이 상승할 경우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나, 동반 하락할 경우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과 자산 시장 위축 등으로 UST 디페깅 현상이 맞물리며, '1달러' 가치 방어가 어려워졌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1달러를 보장받기 위해 루나를 받아서 팔아야 하나, 루나 가격도 떨어지니 서로 빨리 루나를 인출 받아 파려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한 거지. UST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연동된 루나 역시 급락했어. 'UST 1달러 가치 방어 실패→루나 추가 하락→UST 가치 하락'의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시작된 거야. 테라의 알고리즘이 깨진 것이 이번 폭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어.
3. 앞으로 어떻게 될까?
13일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와 테라UST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하자 국내 1·2위 가상화폐 거래소들 역시 공지를 통해 루나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어.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이은 거래소의 상폐 소식에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거래소들의 거래 규모와 대응 현황 파악에 나섰어. 하지만 발행 코인 자체에 대한 규제 근거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없고 코인 거래는 민간 자율에 맡겨져 있어 정부가 개입할 법적 근거는 없어. 정부는 가상 자산을 통한 자금 세탁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어.
다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주요국들의 가상화폐 규제 법률에 대한 제정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련 법 제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야. 관계자는 이번 가격 폭락 사태와 관련해 "감독 및 소비자 보호 필요성이 커지면서 향후 국회의 입법 논의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어.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부 장관 역시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1달러 아래로 급락한 사례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고, 심지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어. 그러면서 "UST는 현금이나 유가증권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며,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고려할 때 2022년 말까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일관된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덧붙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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