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캐나다가 북극해 그린란드 인근의 작은 섬을 절반씩 나눠 갖기로 합의하면서 약 50년 만의 영토 분쟁을 끝냈어. 바위로 이뤄진 작은 무인도를 놓고 왜 오랫동안 분쟁을 벌였는지 자세히 알아볼게.
1. 캐나다 vs 덴마크, ‘위스키 전쟁’?
캐나다와 덴마크는 1971년부터 한스 섬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어. 한스 섬은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캐나다의 엘스미어 섬으로부터 동일 거리에 놓여있는 1.3㎢ 크기의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야. 갈등은 1933년 국제사법재판소가 그린란드를 덴마크 영토로 판결했는데, 캐나다와 덴마크 모두 한스 섬에서 정확히 18㎞씩 떨어져 있어 영토 분쟁의 불씨가 됐어. 덴마크는 한스 섬이 그린란드에 포함돼 있으니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캐나다는 19세기 때 미국과 영국의 북극탐험대가 이 섬을 발견했기에 자국 영토라고 맞섰어.
양국의 영유권 분쟁은 쉽게 타결되지 못했고, 1980년대 들어서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과학자, 군인들이 번갈아 섬을 방문해 앞서 상대국이 꽂아둔 국기를 치우고 자국 국기를 꽂는 일을 반복하며 신경전을 벌였어. 1984년 캐나다군이 소유권 주장을 위해 자국 국기를 세우고 쪽지와 캐나다산 위스키를 땅에 묻었어. 이를 알게된 덴마크는 몇 주 후 캐나다 국기를 덴마크 국기로 바꾸고 코펜하겐산 최고급 슈납스(schnapps)를 묻은 뒤, “덴마크 영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도 남겼지. 이 사건을 본따 별칭 ‘위스키 전쟁’으로 불리기도 했어.
한스 섬 분쟁은 2000년대 들어 양국의 해군이 번갈아 상륙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어. 당시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네어스 해협이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어주는 주요 통로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어. 그동안 꽁꽁 얼어붙어 배가 전혀 다닐 수 없었던 섬 주변 해협이 녹으면서, 이 루트는 북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북서 항로’의 중요 구간으로 급부상한 거지. 또 막대한 심해자원 개발 가능성도 부각됐어. 이렇게 한스 섬의 가치가 오르면서 양국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거야.
2. ‘가장 평화로운 전쟁’의 종식
무려 약 50년간 지속되던 양국의 영유권 분쟁은 2018년 양국이 합동으로 실무그룹을 만들어 분쟁 해소에 나섰고 마침내 4년 만에 그 결실을 본 셈이야.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와 캐나다는 한스섬을 거의 동일한 크기로 나누는 협정에 서명했어. 이번 합의로 두 나라는 북쪽 링컨해에서 남쪽 래브라도해까지 3,882k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해상 국경을 갖게 됐어.
양국은 각자 국회 비준을 거쳐 합의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전쟁 중 가장 친근한 전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글로벌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와 덴마크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서로 협력하고, 국제법에 따라 이견을 해결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어. 제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도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지속돼온 국제분쟁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강조했어. 이날 협정에 서명한 두 나라의 외무장관은 위스키 전쟁 종식을 축하하는 의미로 서로 위스키를 교환했어.
3. 양국의 합의가 시사하는 점은?
로이터 통신은 양국의 이번 합의에 대해 북극 영유권을 분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단합에 나선 신호라고 평가했어. 역시 북극 영유권을 나눠 가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과 대립하며 안보 문제가 대두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야.
이번 덴마크-캐나다 간의 영토 분쟁이 평화적으로 끝난 것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뜻밖의 평화를 가져왔다는 분석과 함께 갖은 분쟁이 벌어지는 국제 사회에 ‘평화로운 해결책’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위스키 전쟁’의 평화로운 종식에 대한 플랜터들의 생각은 어때?
※ 본 콘텐츠와 관련하여 의견 또는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경우 이메일(media@riesplant.com)로 문의해줘.
덴마크와 캐나다가 북극해 그린란드 인근의 작은 섬을 절반씩 나눠 갖기로 합의하면서 약 50년 만의 영토 분쟁을 끝냈어. 바위로 이뤄진 작은 무인도를 놓고 왜 오랫동안 분쟁을 벌였는지 자세히 알아볼게.
1. 캐나다 vs 덴마크, ‘위스키 전쟁’?
캐나다와 덴마크는 1971년부터 한스 섬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어. 한스 섬은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캐나다의 엘스미어 섬으로부터 동일 거리에 놓여있는 1.3㎢ 크기의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야. 갈등은 1933년 국제사법재판소가 그린란드를 덴마크 영토로 판결했는데, 캐나다와 덴마크 모두 한스 섬에서 정확히 18㎞씩 떨어져 있어 영토 분쟁의 불씨가 됐어. 덴마크는 한스 섬이 그린란드에 포함돼 있으니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캐나다는 19세기 때 미국과 영국의 북극탐험대가 이 섬을 발견했기에 자국 영토라고 맞섰어.
양국의 영유권 분쟁은 쉽게 타결되지 못했고, 1980년대 들어서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과학자, 군인들이 번갈아 섬을 방문해 앞서 상대국이 꽂아둔 국기를 치우고 자국 국기를 꽂는 일을 반복하며 신경전을 벌였어. 1984년 캐나다군이 소유권 주장을 위해 자국 국기를 세우고 쪽지와 캐나다산 위스키를 땅에 묻었어. 이를 알게된 덴마크는 몇 주 후 캐나다 국기를 덴마크 국기로 바꾸고 코펜하겐산 최고급 슈납스(schnapps)를 묻은 뒤, “덴마크 영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도 남겼지. 이 사건을 본따 별칭 ‘위스키 전쟁’으로 불리기도 했어.
한스 섬 분쟁은 2000년대 들어 양국의 해군이 번갈아 상륙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어. 당시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네어스 해협이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어주는 주요 통로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어. 그동안 꽁꽁 얼어붙어 배가 전혀 다닐 수 없었던 섬 주변 해협이 녹으면서, 이 루트는 북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북서 항로’의 중요 구간으로 급부상한 거지. 또 막대한 심해자원 개발 가능성도 부각됐어. 이렇게 한스 섬의 가치가 오르면서 양국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거야.
2. ‘가장 평화로운 전쟁’의 종식
무려 약 50년간 지속되던 양국의 영유권 분쟁은 2018년 양국이 합동으로 실무그룹을 만들어 분쟁 해소에 나섰고 마침내 4년 만에 그 결실을 본 셈이야.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와 캐나다는 한스섬을 거의 동일한 크기로 나누는 협정에 서명했어. 이번 합의로 두 나라는 북쪽 링컨해에서 남쪽 래브라도해까지 3,882k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해상 국경을 갖게 됐어.
양국은 각자 국회 비준을 거쳐 합의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전쟁 중 가장 친근한 전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글로벌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와 덴마크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서로 협력하고, 국제법에 따라 이견을 해결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어. 제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도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지속돼온 국제분쟁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강조했어. 이날 협정에 서명한 두 나라의 외무장관은 위스키 전쟁 종식을 축하하는 의미로 서로 위스키를 교환했어.
3. 양국의 합의가 시사하는 점은?
로이터 통신은 양국의 이번 합의에 대해 북극 영유권을 분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단합에 나선 신호라고 평가했어. 역시 북극 영유권을 나눠 가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과 대립하며 안보 문제가 대두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야.
이번 덴마크-캐나다 간의 영토 분쟁이 평화적으로 끝난 것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뜻밖의 평화를 가져왔다는 분석과 함께 갖은 분쟁이 벌어지는 국제 사회에 ‘평화로운 해결책’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위스키 전쟁’의 평화로운 종식에 대한 플랜터들의 생각은 어때?
※ 본 콘텐츠와 관련하여 의견 또는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경우 이메일(media@riesplant.com)로 문의해줘.